저희 병원에는 다른 윤곽수술도 많지만 긴턱수술이 유독 많습니다. 수술 하는 저 역시 긴턱수술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수술이지만 수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성형수술은 해도, 안 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의술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윤곽성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윤곽성형이 예쁘고 잘생긴 얼굴을 조금 더 예쁘고 잘 생기게 만들어 주는 수술인데 반하여

긴턱 수술은 본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컴플렉스를 해결해 주는 수술에 가깝습니다.

긴턱이 아닌 분들은 긴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고민거리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긴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보통 사진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들 앞에서 웃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더 길어 보이고 웃을 때는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가서 턱이 더 길어 보입니다.

저에게 긴턱수술을 받고나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다는 분들을 볼 때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만큼의 보람은 아니지만

이 직업을 잘 택하였고 내가 잘 하고 있구나.. 라는 보람을 느낍니다.

2010년 초반부터 최근까지도 V라인이라는 말이 유행을 하였고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아름다운 얼굴형’에 기준 또한 V라인이 되면서

환자분들의 수요 자체나 시장 자체가 턱끝을 뾰족하게 만드는 쪽으로 몰리게 되었고

수술 방법 또한 턱끝을 뾰족하게 만들기 적합한 수술들에 맞게 발전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나온 수술들이 턱끝뼈를 절골을 하고 나사를 박는 수술법들입니다.

그에 비하여 그 당시에 긴턱수술은 수요가 아주 작은 영역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직업적 보람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턱끝을 지나치게 뾰족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기준으로 보면 그다지 예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긴턱수술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고

턱끝 뼈를 줄이고 난 후의 연부조직(살과 근육)을 처리하고 봉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많이 느껴주셨는지 현재 저희 병원에는 긴턱수술의 수요가 많습니다.

물론 V라인 수술이 예쁘게 만드는 수술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고

직업적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수술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긴턱을 가진 분들이 가진 스트레스와 콤플렉스는 저에게 현재까지도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저에게서 만큼은 직업적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은 수술적인 방법들과 수술기법 테크닉에 관한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긴턱수술을 많이 하게 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